지난 토요일(그러니까 벌써 작년 일이군요) 민지 친구가 미시간에서 놀러왔습니다.

시카고는 처음이라 꼭 한 번 오고 싶었답니다.

이름은 Cathy, PhD를 받으려 대만에서 이곳으로 건너온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고

민지와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고 학교에서는 비지니스를 전공해 올해부터 월가로 출근하는 수재였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피아노 연주(Beethoven Emperor)도 해주었는데,

올해 졸업식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로 수준급이었습니다.

 

밤 늦게 도착해 짐을 풀려고 민지 방에 들어갔는데, 잠시후 민지가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고 있는데 민지가 배 한 상자를 들고 나오면서

엄마, 아빠, Cathy가 우리 가족에게 줄 선물을 가져왔어요. 바로 이 배 한 상자예요.

Cathy가 가방을 여는데, 그 가방의 70% 정도를 이 상자가 차지하고 있었어요. 정말 멋진 선물이죠?”

하면서 다시 화들짝 웃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다 마음껏 웃었습니다.

한참 웃다보니 Cathy가 우리에게 준 선물은 배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Cathy의 말을 들어보니…“시카고 사정은 잘 모르고, 그래서 한국 그로서리에 갔는데

주인이 지금 막 들어온 아주 싱싱한 과일이라고 소개해서사가지고 왔다는 겁니다.

 

아내가 깎아내온 그 배 한 조각을 씹으며(Cathy의 정성 때문인지 무척 달더군요J)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가방 밑바닥에 가장 먼저 배상자를 밀어넣고,

배상자 때문에 무거워진 가방을 끌고 들고 하며 불편한 동작으로 앰트랙과 메트라를 오르고 내리며

그렇게 9시간 정도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지금 먹고 있는 배가 참 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thy는 배를 선물한 것이 아니라 정성을 선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지 친구의 선물은 영적 깨달음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먹는 일 마시는 일은 누구나 똑같이 하는 아주 사소하고도 평범한 일입니다.

그래서 의미 없는 시시한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들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먹을 때마다 이 귀한 음식을 공급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겁니다.

또 이 음식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몽땅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사용하겠다고 결단하며 식사하는 겁니다.

마시는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걸러진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감을 감사드리는 겁니다.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잠시 기도하면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는 사소하고 평범해보이는 일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올 한 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진행하고,

동시에 그 일들에 영적 의미를 부여하는 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단단히 연결된 삶을 통해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단 한 순간도 잊거나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 결과 흔하게 볼 수 있는 배 한 상자가 민지 친구 Cathy의 정성을 통해 소중한 선물로 변했듯이,

2010년 새해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님 모두의 삶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한 선물로 드려지게 되길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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